[평점]
🌕🌕🌖🌑🌑
2.5 / 5.0
사람들은 그들이 기대한 만큼 비극을 겪은 사람이 충분히 망가지지 않으면 일부러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85p)
도담에게 사랑은 급류와 같은 위험한 이름이었다. 더는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100p)
죽음을 망각하고 영원히 살것처럼 구는 게 젊은이들의 특권이라면 해솔은 젊음을 잃어버렸다.
(107p)
해솔은 너무 많이 울어서 해솔을 이루는 중요한 어떤 것을 눈물과 함께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많이 울고도 다시 행복한 얼굴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125p)
[저급하게 요약하기]
ESTP랑 INFJ가 깨붙 깨붙 반복하는 이야기
[줄거리]
계곡이 유명한 시골 마을 진평에 사는 도담과 전학생 해솔. 물에 빠진 해솔을 도담이 제일 먼저 발견하고 구하러 간 것을 계기로 둘은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한다. 평화롭던 어느 날, 도담의 부친(창석)과 해솔의 모친(미영)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퍼진다. 아픈 엄마(정미)를 두고 아빠가 불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도담은 해솔을 끌고 둘의 만남 현장을 덮친다. 그러나 계곡에서 함께 있던 창석과 미영이 급습에 놀라 급류에 휩쓸려 가며 비극은 발생한다.
그날 이후 해솔은 할머니 손에 이끌려 진평을 떠나고, 도담은 엄마의 원망과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견디며 진평에 남는다. 둘의 만남은 성인이 되고 대학을 가서야 이루어진다. 동아리 회식 중이었던 도담의 모습을 아르바이트생 해솔이 발견하면서.
헤어져 있던 시간만큼 치열하게 사랑하고 또 싸우는 둘. 그러나 동거 사실을 정미에게 들키며 다시 헤어지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정미의 방문을 계기로 도담이 ’이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 채무 관계 같다’라고 느끼면서.
이별 이후 도담은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해솔은 군대를 간다. (둘의 삶에 여전히 창석이 녹아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부분... 소방관이었던 창석의 영향으로 소방대원을 지원한 해솔과, 화상 이후 재활하던 창석의 모습을 보고 물치과를 선택한 도담) 휴가를 나온 해솔은 한강에 투신한 남학생을 구하게 되며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 약사에서 소방관으로 진로를 변경했고, 함께 시간을 보내던 동기 선화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한편 도담도 일하면서 알게 된 선배 승주와 좋은 감정을 키워나간다. 이렇게 멀어지는 줄 알았던 둘의 인연은, 몇 년 후 해솔이 도담의 병원에 입원하며 다시 겹친다.
함께 진평으로 갔던 날, 해솔은 도담에게 고백한다. 그날 창석과 미영을 구하러 뛰어들었을 때, 자신 또한 위험에 처한 상태였음을. 창석은 이를 인지하고 손을 놓아 희생함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구했음을. 그제야 도담은 이해한다. 왜 해솔이 그토록 ’미안해‘란 말을 달고 살았는지, 왜 생명을 위한 희생 아래에서 그토록 자기파괴를 해 왔는지. 오해를 푼 두 사람이 결국 재회의 길을 선택하며... 끝.
[감상]
걍 개어이없었음
서사가 서사인지라 인물 심리를 묘사하는 말은 제법 아름다웠으나?
아주 그냥 너네만 트루러브 나락서사고 남들은 들러리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듦
난 진짜 도담이 이해를 포기했다...
암만 불행한 일이 있었다지만 행실이 너무 막장인데????? 여기서 과거 끌고오면서 정당화하는 건 걍 핑계지...
네 안의 지랄수를 이해해야 해 도담아
대학 시절 남자친구가 있었으나 해솔이 만나자마자 해솔이를 선택하고 잠수 탄 너!
연인이 싫다는 의사를 표했음에도 클럽 가서 새벽 늦게까지 놀다 온 너!!
해솔이 빡쳤는데 사과 하나 없이 대충 무마하려다 수틀리면 진평 일 들먹이면서 죄책감 자극한 너!!
창석, 미영 기일에 해솔이가 추모라도 하려 치면 조롱하면서 초친 너!!!
여기가 너무 힘들면 혹시 이민은 어떻냐고 해솔이가 제안했을 때, 거기다 대고 난 영어도 못하는데 어케 가냐, 그냥 네가 도망치고 싶은 거면서 내 생각해주는 척하지 마라, 하고 반응한 너!!!!
오래 만난 남자가 있는 상황에서 해솔을 마주했단 이유로 또 해솔을 선택한 너!!!!!

진짜 뭐하냐?????
지 상처는 그렇게 중요하면서 남이 받을 상처는 하나도 안 중요함?
도담이한테 미련 남은 상황에서 다른 여자 만난 해솔이도 이해 안 되는데(선화는 찐사랑이었다고 시댕아 ㅠㅠ) 도담이랑 만났을 때는 어쨌든 헤어진 상태였잖아? 근데 도담이는 해솔이가 나타날 때마다 매번 남친 있었는데 이건 걍 바람나서 환승한 거지ㅋㅋㅋㅋㅋ
아니 애초에 엄빠가 바람피우다 죽었다는 소문에 시달린 애들이 지들끼리 소문 대물림하면 뭐 어쩌잔 거임ㅜ 이게 찐사랑이야? 나는솔로 아니고?
뭐가 슬프단 건지도 이해 안 됨 아니 슬픔 포인트가 어디야? 승주나 선화한테 이입해서 억울해서 눈물이 줄줄 난 거면 ㅇㅈ
반전이 있다길래 사실 창석과 미영은 불륜이 아니었다~ 할 줄 알았는데 걍ㅋㅋ 물에 휩쓸려가는 중에 어린애 물귀신 안 하고 손 놔준 게 반전이야? 그걸로 평생 미워한 아빠가 용서가 돼? 이게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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