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2.5 / 5.0
동물들이 다시 가길 원치 않았던 우주로, 인간들은 끊임없이 되돌아가요. 우주에 다녀온 뒤 다음 비행을 포기한 비행사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죠. 그건 인간만이 자기가 선택한 삶을 살기 때문일 거예요. 내가 선택한 대로 사는 인생이죠. 그것마저 없다면 우리의 삶이 무엇 하나 동물보다 나은 것이 있겠어요?
(133p)
"제 꿈도 기자가 되는 거였어요. 끝내 실패했지만요."
"인생에 끝내 실패란 없어요. 실패를 통과해서 어디로든 가긴 가죠."
(140p)
[감상평]
무지 감동적이다 다정하다 인생책이다 뭐 이런 평을 읽고 봐서 그런지 막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진 않았음
걍 딱 2007년에 나온 거 같고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은 책? 정도
반전도 뭐 별다른 거 없고 결말도 별루엿슨...
이건 내가 사이다에 너무 절여져서 그런 걸지도 ㅋㅋ
일단 주인공 은미는 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정확히는 자기가 생각했던 그 사람의 이미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실망하고 화를 내지?
민이한텐 “기이한 취향“이라면서 막말을 하고, 호르몬 주사 맞겠다니까 충격 먹고, 고모가 생각만큼 멋진 사람이 되어 있지 않았단 이유로 혼자 실망해서 자리 박차고 나가고...
기자 시험 5수할 때 할아버지가 성질 내던 모습 봐 놓고 역지사지를 못 한다고? 그게 얼마나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인지?
너뭐돼?ㅋㅋ
글고 전반적으로... 민이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들었음 ㅜ
2007년 당시에 트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건 제법 획기적이었겠으나, 그걸 2025년에 보면 구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거다.
트랜스젠더=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
수준의 나이브한 묘사라서 더더욱•••
저아는사람이요이런묘사정말싫더랩니다 자기는남자가되고싶어하는여자가아니라 태어나보니여자몸이었던남자라고...
난자동차와로봇이좋으니까남자가될거야!가아니라
난남잔데왜사람들이여자라부르지?인거라고...
하나의 캐릭터성이 과잉대표된다는 점도 별루엿긔
소설 내내 민이가 얼마나 ‘여성스러운지(화장품에 관심이 많고, 섬세하고, 호들갑을 떨고...)‘가 계속 나옴
민이의 모든 대사는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을 가짐... 심상하게 넘어갈 대사 하나조차 민이라서 의미심장해짐
(예: 걔도 그동안 속으로 전쟁을 치렀을 거다)
미국 간다는 말에 거긴 성소수자들의 종합운동장이라 자기한테 의미가 크다고 기뻐하는 부분에서 ㄹㅇ 개탄을 함
아제발요...억지무지개 ㅁㅊ나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ㅠㅠ
글고 또 ㅋㅋㅋㅋ
민이가 자기는 남자도 여자도 좋아할 수가 없다고, 무엇에도 속한 거 같지 않다면서 흐느끼는 장면이 있는데
나: 에이엄이네
하고 읽으면서 정의가 돼 버리는 바람에 공감이 안 됨
라벨이 멀쩡히 존재하는데 라벨을 못 붙이겠다고 우는 걸 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퀘스쳐너리로 살든가...
정상성에 그만 집착을 해
[정리]
소설의 메인 갈래는 고모의 서사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퀴어인 친구를 받아들이는 은미의 성장이다. 난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거임
초반부에 민이한테 그래도 넌 남자잖아 왜 그래? 이상해... 하던 은미가 미국 가서 많은 걸 느끼곤 넌 이미 그 누구보다 더 여자야. 하는 것도ㅋㅋ 솔직히 같잖았음 너뭐되냐고물었다;;
ㅅㅈㅎ 나였음 이런 시혜적인 ’허가‘에 ?머어쩌라고... 싶었을것같으나 억지무지개캐 민이답게 ’인정‘을받고흥분해서수술이후의삶에대해침튀기며일장연설을한단다...

암튼 상술한 이유로 딱히 다정하단 느낌은 못 받았고 오히려 눈살 찌푸리게 하는 묘사가 너무 많아서 마음에 안 들었음
분량 짧고 쉭쉭 읽히는 점은 ㅇㅈ따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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