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04최진영 《이제야 언니에게》.유명한 이 사진의 출처이다.나는 7월 14일도 살았고, 15일도 살았고, 16일도 살았다. 그날들은 전부 어디로 사라졌는가. (11p)뭐라도 써야 한다고 제야는 생각했다. 오늘 겨우 한 단어를 쓰게 되더라도 내일 다른 단어를 얹고, 또 쌓아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왜냐면, 다들 지우려고 하니까. 제야도 지우고 싶었다. 지우려는 시도는 그날의 감각을 더욱 세게 끌어왔다. (12p)겨울에는 신기한 눈이 내리고, 눈을 맞으면 더 우아해지고, 쨍한 겨울 하늘도 좋다. 입김도, 담요도, 귤도 좋다. 밤이 깊어질수록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큰개자리와 오리온자리를 보면서 아까보다 지구가 이만큼 돌았구나 확인하는 시간도 좋다.(16p) 모르겠다. 그냥 지금이 좋다. 하루하루를 꼭꼭..